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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미소만큼이나 맛있는 푸짐한 맛과 인심
정유선기자,
jusnice@hanmail.net, 2006-02-13 오전 03:19:49

 

세상사가 힘들고 지칠 때 한잔 술과 좋은 친구, 그리고 기분을 좋게 하는 음식이 있다면 금방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인심 후한 주인장의 서비스와 입담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구반포에 있는 실내 포장마차 「스마일」은 맛도 맛이거니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져 24년간 행복 바이러스를 전하고 있다.
그럴듯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일대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주당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가족같은 친근함과 다양하고 맛깔진 안주가 한 몫을 한다.
이효리, 성시경, 장나라 등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유명 연예인의 사인과 사진, 그리고 사장님을 ‘이모’라고 부르는 독특한 분위기도 이곳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이색 풍경이다.
단골인지 아닌지는 ‘이모’라고 부르는지 ‘사장님’이라고 부르는지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메뉴는 여느 포장마차와 마찬가지로 수십 가지를 갖추고 있지만 고객이 원하면 메뉴판에 없어도 바로 만들어 주는 것이 이곳의 매력. 24년을 한결같이 찾아온 단골고객의 식성까지 파악하고 있어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음식을 준비할 정도다.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 것도 많아 차려내다 보면 한상이 모자랄 때도 있다.
그 중에도 세 가지 치즈와 갖은 야채를 넣어 두툼하게 부쳐내는 치즈계란말이(1만2천원)는 쭈욱 늘어나는 고소한 치즈 맛이 일품이다. 홍합살과 콩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미더덕을 듬뿍 넣은 얼큰 홍합 미더덕찜(1만2천원), 신선한 해산물과 수제비를 듬뿍 넣어 끓여낸 얼큰한 수제비 대합탕(1만2천원)은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만큼 푸짐해 인기다.
매일 새벽 3시면 직접 수산시장에 나가 가장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하고 당일 들여온 식재는 그날 모두 다 사용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는 것이 스마일 안주 맛의 비결이다. 02-534-0236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은 말없이도 그 마음이 전해지는 법
노란 간판에 적힌 스마일이라는 상호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스마일의 주인장. 일명 ‘이모’로 통하는 그녀는 스스로 24년간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너무 많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이 고맙고, 와서 즐겁게 먹어주는 사람들 때문에 행복하단다. 평생 천직이라 여기며 해온 장사라 그런지 하루도 몸이 고단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람 대하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24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시장을 보면서 오늘은 어떤 특별식을 해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즐겁게 해줄까를 고민하는 세심함이 전해져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이모를 찾는 사람이 늘어간다고.
사람을 좋아하고 또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래서 평생 행복할 것 같다며 지어 보이는 미소는 말없이도 통하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을 지닌 마케팅 무기이다. 이모가 있는 스마일은 추운 겨울에도 훈훈한 행복감으로 가득 차 있다.

사진|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