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쩡이^^v
추천수 : 35 조회수 : 4645 등록일 : 2004-01-19
제   목 : 사랑방 같은 실내포장마차 ‘스마일’   
>> “기사에 나오는 술집을 찾아가지 않으리라!”

요즘 나에게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만나는 사람마다 (심지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질문을 한다.

“혹시, 좋은 술집 아는데 있어요?”

‘쩡이의 술맛 땡기는 집’ 때문에 내 머릿속에는 온통 술집 뿐이다. 술집에 관한 기사들을 보면 자연스레 수첩에 적고, 친구 혹은 후배 녀석들에게 메신저로… 전화로… 협박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사 중에 나의 입맛을 땡기게 하는 술집이 있었다. 그 집은 압구정동에 위치한 ‘오뎅’을 메인으로 내세운 술집이다. 이 추운 날 푸욱~ 익은 오뎅과 국물을 함께 먹으면~ ‘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 술집으로 직행 했다. 그 술집을 찾는 데는 조금 헤매었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을 생각하며 힘내서 찾았다.

드디어, 도착!

블랙 톤의 약간 어두운 실내 분위기. 사람들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라서 겨우 두 자리를 마련해서 앉았다. 나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오뎅’을 시켰다. 커다란 검은색 플라스틱 그릇에 검은 김 가루와 여러 종류의 오뎅들이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는 맛있는 초밥을 먹을 때 박수를 치지만, 나는 박수보다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낸다.

너무나도 먹고 싶었던, 오뎅이라서 먼저 웃어 버렸다.

“음하하하하~”

외투를 벗는 것도 잊은 채, 오뎅과 국물을 같이 떠서 조심스레 후~후~ 불어서 먹었다.

(5초간 침묵…) “잉?! 이게 뭐야~” --,.--

다시 떠 먹었다.

“허걱~ 속았다! 이런 삐리리~(자체 검열)”

친구녀석에게도 맛을 물었다. 그러나, 아무 말없이 숟가락을 던져 버린다. 너무나 기대를 한 탓인지… 맛은 너무나도 평범했다. (맛에 비해서 가격도 비싸고, 친구는 ‘모듬오뎅’의 가격을 오천이면 족하다고 평을 했다) 기사에서 봤던 맛의 평은 너무나도 대조가 되어, 속았다는 기분에 술집을 소개 했던 ‘삐리리~’신문을 욕하면서 (생각해보니, 기자를 욕 해야 하는데…) 다짐하고 다짐했다.

“기사에 나오는 술집을 찾아가지 않으리라!”

이 기분을 전환 할 때가 없을까 하는 찰나에 친구녀석이 아는 술집이 기억이 났다면서 나를 끌고 간 곳이 있다.
1.jpg


>> 치즈와 계란의 고소함이 입안에 감동을 주다!

반포에 위치한 실내 포장마차

‘스마일’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인데도, 그 시간을 무색할 정도로 가게 안을 사람들로 부쩍부쩍 했다.

외관은 커다란 간판에 오렌지색 바탕의 빨간색의 ‘스마일’ 이라는 글씨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스마일은 1984년 9월 6일에 반포 성당입구에서 시작해서, 그 이후 1993년 7월 3일 현재의 위치인 구반포로 이전하여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친구녀석이 반포에서 20년간을 살아서, 이 곳을 동네 사랑방처럼 편안하게 이용한다고 한다.

2.jpg


문을 드르륵~ 열면, 정면에 보이는 주방에 분주히 움직이는 아주머니들과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40∼50명 정도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한 쪽 벽면에는 유명 스타들의 싸인과 ‘스마일’의 단골손님들의 사진들이 걸려 있다. 반포의 세화고등학교 출신의 연예인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연예인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술집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은 메뉴판의 가격이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이유는 묻지 못했다. 아주머니께서 어찌나 바쁘게 뛰어 다니시는지… ^^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겨울이면 두꺼운 외투와 가방을 땅바닥이나 혹은 무릎에 놓고 먹어야 했는데, 이 곳은 양쪽 벽면의 선반이 놓여져 있어 불편함이 없다.
스마일의 아주머니께서 ‘제육볶음’ 과 ‘치즈계란말이’ 추천 해 주셨다.

3.jpg


> 제육볶음<

갯잎과 양파 그리고 고추가루을 넣어 만든 제육볶음은 특유의 돼지 냄새가 없고, 달짝지근하면서 약간의 매운맛이 감돌아 입에 착! 붙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단맛보다는 매운맛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서, 좀 더 매콤했으면 100점짜리 안주가 되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4.jpg


> 치즈계란말이 <
모 피자 광고에서 피자를 한 조각 높이 올리면 연한 노란빛을 띄고 있는 치즈가 쭈욱~ 늘어지는 모습이 내 눈앞에서 펼쳐졌다. 씹을 때마다 치즈와 계란의 고소함이 입안을 감동시킨다. 출출할 때, 밥 대용으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너무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 친구녀석이 느끼하다면서 케첩이 아닌 초고추장에 계란말이를 살짝 찍어서 먹었다. 왠지 이상할 것 같은데, 나름대로 맛이 있다.)

5.jpg
사랑방 같은 실내포장마차 ‘스마일’ (http://www.banposmile.wo.to/)
*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반포본동 반포상가 M동 13호
* 전화번호: 02-534-0236, 593-3384
* 주류: 참이슬, 천국, 매화수, 맥주, 레몬소주 등
* 영업시간: PM 4시반∼AM 4시 반 (손님이 있을 때까지 하기도 한다)
* 좌석: 40∼50석
* 신용카드:가능
* 주차: 불가능
* 화장실: 남녀 공용
*`스마일` 약도
 

To be continue…☆

쩡이 (crom@joins.com) ^^v

 

 

실제 링크: http://mfbbs.joins.com/Board/View.asp?BoardID=90&page=1&UqID=332

 

이재환 (2004-03-15 오후 12:08:15)
저도 10년 단골이걸랑요 집사람이랑 데이트할때마다 찾아서.... 고모(사장님)가 너무 좋아요 고모 경인이랑 조만간에 또 갈께요
으흐흐 (2004-03-06 오전 2:00:41)
포장마차에서 먹는 술이 젤이쥐
예삐 (2004-02-20 오전 10:33:48)
악~~맛나겠다. 가봐야지 가봐야지
ㅋㅋㅋ (2004-02-20 오전 12:50:19)
역시 소주는 포장마차이지요...
쩡이^^v (2004-02-10 오후 10:06:34)
워니님! 제가 먹느냐고 정신이 팔려~ 자세히 못 봤네요~ ^^ 담에는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워니 (2004-02-10 오후 1:31:37)
아마도 메뉴판은 못본듯 하시네요.... 벽에 붙은건 음식 메뉴고여..걍 메뉴판엔 가격이 써져있떠염...바빠도 아줌마랑 얘기 해보시면 진짜 스마일맛을 더 느끼셨을 텐데...안타깝군여..
나나나 (2004-02-08 오후 10:32:39)
이걸 보니.......소주가 땡기는구려.......
쩡이^^v (2004-02-01 오전 2:13:46)
낭만강아지님, 응암동에 위치한 감자탕이 죽여준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조만간의 응암동 감자탕 골목을 갈 겁니다. ^^
낭만강아지 (2004-01-31 오후 11:01:34)
ㅋㅋㅋ 오늘 캐나다로 잠깐 간 친구가 한국에 들어와서는 그동안 젤 먹고 싶었던 게 응암동 감자탕이었다고..하더군요. 응암동 감자탕, 대체 어떤 맛이길래! 쩡이님, 한 번 납셔 주세요~
쩡이^^v (2004-01-29 오후 9:53:23)
참이슬님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좋은 하루 되세요~ ^^

 

딩C (2004-01-29 오전 10:50:06)
응암동 감쟈탕집은 언제 갈실껍니까~
KEN (2004-01-28 오후 10:42:17)
스마일 포장마차 꼭 갈겁니다
참이슬 (2004-01-28 오후 10:14:45)
저두 이곳의 단골인 반포주민임돠.. 저의 단골집이 이렇게 글에 오르다니.. 신기하네여.. 근데.. 그곳에 주차두 가능하답니다.. 뒤편의 아파트 단지내에 구획선이 그어지지 않은곳에 주차하시면 1주일이 지나두 아무 일이 없답니다... 여러분!! 차걱정 말구 저의 단골집에 많이 와주세여..
나두요~ (2004-01-28 오전 10:39:27)
저희집이 반포라 거기 가봤는데요, 또 맛있는거는요 오징어 스파게티 랍니다. 성시경이랑 천생연분 안재욱 상대역 나오는 여자 탤런트 누구더라도 오던데요,,, 황신혜 말고,,
쩡이^^v (2004-01-25 오후 8:55:32)
지선님이 말씀하신 부산대 옆 그곳에 가고 싶네요~~ 언제간 한번 지방쪽 술집을 순례(!?!?!?) 하고 싶은 게 제 소원입니다 ^^